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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에 잘 보도되지 않는 미국발 금융위기 리스크. 일본에서는'차이나 리스크'에 대한 기사는 많지만'미국 리스크'에 대한 기사는 적다.
일본에'차이나 리스크'는 거의 경제적 측면에 국한돼 있다.일본의 최대 교역 상대국인 중국에서 경제위기나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수출과 적극적인 대중 투자를 중심으로 한 일본 기업들이 영향을 받게 된다.하지만 중국 금융시장의 개방 정도는 높지 않고, 위안화의 국제화는 아직 추진 중이며, 일본 금융기관이 보유한 위안화 자산의 가중치는 비교적 낮아, 중국에서 경제위기나 금융위기가 발생하더라도 일본 금융기관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다.하지만 미국에서 위기가 발생하면 막대한 해외 자산을 달러로 보유하고 있는 일본 금융기관들이 큰 손실을 입게 된다.이 때문에 우리가 주의해야 할 대목은'미국 리스크'다.
중국 언론들은'미국 리스크'에 대해'방 안의 코끼리'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방 안의 코끼리'는 중국 속담이 아니라 러시아 우화에서 온 말로'모든 사람이 명백한 일이나 문제에 대해 이심전심으로 침묵을 지키거나 회피한다'는 뜻이다.미국 정치학자인 조지프 그레고리 마호니 화둥사범대 교수는 지난 7월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야말로 세계에 위험을 조성하는'방 안의 코끼리'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중국 언론들은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 위험 관련 내용을 일제히 보도했다.'미국 리스크'가 실제로 발생할 경우 일본에 미칠 파장은 엄청나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 국립 경제 연구소 (national economic research council)에 따르면, 금리 상승으로 인해 2022년 1/4분기부터 2023년 1/4분기까지 미국 은행 시스템 채권 포트폴리오의 시장 손실이 2.2조 달러에 달했다.또한,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은 금리 상승으로 인해 잠재적인 디폴트 위험에 직면하게 되었는데, 대차대조표의 약 20% 가 상업용 부동산 대출인 지역 은행의 경우 특히 걱정스럽다.
미국 금리 상승은 채권 투자의 평가 손실과 부동산 대출의 부실화를 초래할 것이다.높은 레버리지를 통해 몸집 불리기를 꾀하는 벤처기업 등도 자금난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그래서 금융기관이나 시장 관계자들이이'방 안의 코끼리'를 그냥 보고 있는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만약 미국과 유럽 시장의 사람들이이'방안의 코끼리'에 대해 조기 경보를 발령하면 채권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게 된다.따라서 이들이 적극적으로 위험을 경고하지 않았다고 비난할 수는 없지만, 투자자들이'방 안의 코끼리'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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